지하철로 늦은 귀가길
오다 가던 기차는 상왕십리에 멈추어 섰다
“신당역 사상 사고로 잠시 정차하겠습니다.”
늦은 밤 수 많은 사람의 10여분을 잃어버리게 한
그 사람을 생각해 본다.
그에게 있어 어쩌면 그녀에게 있어
10여분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일지 모른다.
10여분 후 말끔하게 치워진 신당역을 지나며
내 삶의 긴 밤을 지낼 종착역에 내릴 때
그의 어쩌면 그녀의 10여분의 악몽은
10분 곱하기 수백여명의 망각으로, “사상” 사고로 잊혀져 간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