토요일 정오
일주일의 피로가 밀려올때쯤
‘재방송’이란 형용사를 붙이고
광고가 흐르고 있다
‘아마도 저 프로그램을 모르는
사람은 없을꺼야’ 라고 생각과
함께 오프닝이 흐린다
추억? 그들은 그걸먹고사는 걸까?
오늘도 예전과 다름없이
국민학교 첫사랑을 만났다
문득 내 국민학교 동창생들을
떠 올려 본다
평소엔 아무런 상관없이 사는
나와 그들의 관계에
TV에서 나오는 저런 행운이 존재할까?
늘 그렇듯 어색한 두사람의 만남이
무대뒤로 사라지고 나면
이번엔 옛 은사님
그렇게 그렇게 그들의 추억과
나의 추억이 교차되는 어느 토요일
정오가 지나가고 나면
그들과 나는 또다시
서로를 너무 잘 아는 남남이 된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