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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제

 

내 오랜 친구 로프로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섰다

지긋한 병원 검진을 마치고 습관처럼 서점을 배회한다

불현듯 산문이란 단어가 떠오른다

내주 발표해야 할 무거운 영어 논문도 아니고

고전도 실용서도 아닌 가벼운 산문

 

산문이란 코너가 없다는 것을 오늘에야 깨달았다

유명인들의 성공담과 명사들의 가르침이 수필코너에 그득하다

‘거짓말처럼’ 눈에 들어 오는 책 한 권

‘거짓말처럼’이 얼마나 구태의연한 표현이란 말인가

하지만 지금이 적재적소

인터넷으로 사면 몇 천원 싸겠지만 그냥 사본다

바이오그래피가 앞 표지 뒷면에 적혀 있다

76년생, 중앙대학교 문창과

나와 생년 학교가 같다

‘거짓말처럼’ 들어 맞는다

만이천원 책 값이 이 복잡한 출판 유통 구조에서 그녀에게 얼마나 되돌아 갈지 모르지만

그녀의 아홉 번째(아니 그보다 더 뒷 순서일지 모르는) 우산 사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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